[편집자주] 안성투데이는 지역예술인들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일환으로 2021년 1월부터 (사)한국문인협회 안성지부의 도움을 받아 매월 한 편의 시, 수필을 전달합니다. 시민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목화 솜이불
홍해성
엄동설한 속에 겨울을 보낸다
매서운 눈보라 찬바람이 몰아칠 때면
포근한 목화솜 이불이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준다
반세기를 훌쩍 넘긴 솜이불
긴 터널 같은 세월을
함께 웃으며 울며 헤쳐 나오니
아름다운 세상이 환하게 반겨주더라
할머니와 부모님의 숨결이 담긴
목화 솜이불을 덮을 때면
고맙고 감사함 마음 잊을 길 없어
가보처럼 아끼며 한겨울을 덮는다
까마득히 먼 옛날에
긴긴 겨울밤을 지새우며
삐그덕 삐그덕 물레에 씨앗을 돌리시던
그 모습 눈에 선하다
그 깊고 큰 사랑을 어찌 잊으오리까
아무리 좋은 세상이라 해도 목화솜 이불을 따라올 순 없다
고이 간직한 솜이불에서 포근한 어머니의 숨결을 느낀다
홍해성 시인 프로필
(사)한국문인협회 회원
(사)한국문인협회 안성지부 홍보위원, 윤리위원 역임
한국서예협회 경기도 서예 초대 작가
2017년 한국 작가 신인상
2019년 안성문인협회 공로상
2020년 경기지회 시 부문 신인 문학상
저서 「정자마을에 여명이 밝아온다」,「배 꽃피는 마을, 「동인지 푸른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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