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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이달의 시] 국화꽃 피는 가을에 - 고송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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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이달의 시] 국화꽃 피는 가을에 - 고송숙
  • 홍승걸 기자
  • 승인 2023.11.01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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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송숙 시인
고송숙 시인

[편집자주] 안성투데이는 지역예술인들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일환으로 2021년 1월부터 (사)한국문인협회 안성지부의 도움을 받아 매월 한 편의 시, 수필을 전달합니다. 시민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국화꽃 피는 가을에

                                                             고송숙

가을, 국화의 계절이다. 국화는 매화, 난초, 대나무와 함께 4군자의 하나에 속하지만 평범하고 수수한 꽃으로 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10년 전 음식점 사모님이 내 이름을 국화라고 불러준 후 부터 국화꽃처럼 맑은 향기를 풍기는 사람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음식점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눈길과 웃음을 보내면서 언젠가 우연히 마주쳤을 때 반갑게 손을 잡는 인연을 맺어가려고 작은 노력을 해왔다.  

회사에 출근하는 단골손님이 야식으로 주는 컵라면을 모아 식사 거르지 말라고 보내줄 때는 나의 진심이 전달된 것 같아 기분 좋았고, 지체 장애자 할아버지가 편하게 퇴근하라며 꼬깃꼬깃 접은 5천원을 택시비로 주실 때는 말로 표현 못할 감동을 받았다.

평범한 웃음과 작은 친절을 전했을 뿐인데 많은 분들이 나에게 나누며 사는 삶의  미덕을 가르쳐 주었다. 따뜻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귀한 마음을 주변의 사람들을 통해 배우며 향기가 있는 국화꽃으로 살아가는 인생 수업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이름은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의 번지수이고, 말은 그 사람의 얼굴이며 행동은 그 사람의 향기라고 한다. 국화라는 이름은 사모님이 내게 지어준 이름이지만 그 이름을 진실 되고 아름답게 빛내는 것은 오로지 나의 몫이다

지금 나의 모습은 내놓을만한 버젓한 명함도 없는 수수한 얼굴에 편안한 몸매를 가진 60이 넘은 평범한 중년이다. 하지만 늘 좋은 향기를 풍기며 고운 꽃을 피우는 국화의 아름다움을 배우며 날마다 새롭게 태어나며 주어진 하루에 최선을 다 하며 산다. 국화꽃처럼 활짝 웃는 얼굴이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자랑스러운 나의 명함이라고 생각하면서 은은한 국화향기를 풍기며 살고 있다. 

국화라는 이름을 아름답게 빛내며 살아가는 삶속에서 나의 이름이 향기 나는 이름으로 불려질 때 진정한 행복감을 느낀다. 아름다운 가을 날 국화라는 나의 이름이 부끄럽지 않도록 인생을 아름답고 소중하게 잘 가꾸며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고송숙 시인 프로필

(사)한국문인협회 회원
(사)한국문인협회 안성지부 회원
한경대 평생 교육원 시창작 과정 수료
대한민국 환경문화 대상 수상
한경 국립대학교 총장 공로상 수상
2017년 <청암문학> 수필 부문으로 한국 문단 등단
<태극기를 찾아 상해로> KBS 한민족 방송 특별상 수상
<예순, 새로운 출발점에서>수필 수기 수상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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