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청 조현광 징수과장이 '손전화는 꺼져 있었다' 시집을 출간했다.
오세영 시인은 "필립 시드니(P. Sydeny)가 그렇게 말했던가. 시란 언어로 쓴 그림이라고…… 그렇다. 조현광의 시는 잘 다듬어진 한 폭의 언어로 된 수채화이다. 그러나 단지 수채화로서만 끝난 것은 아니다. 거기에는 우리의 삶이 지키고 지향해야 될 소중한 인생철학이 담겨 있다. 한마디로 휴머니즘이라고나 할까. 우리는 그의 시 어떤 것을 보아도 사랑, 연민, 관용과 같은, 인간과 자연과 사물에 대한 시인의 따뜻한 시선을 발견할 수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그의 이 같은 수채화를 돋보이게 만든 액자 또한 깔끔하다. 절제되고 리드미컬한 그의 언어적 감수성이 남다르게 보인다"고 말했다.
허영자 시인은 "시대와 사회, 또는 개인의 견해에 따라 시에 대한 정의는 무수히 많으나 그중에도 “시는 체험”이라고 한 릴케의 말은 잘 알려져 있고 공감의 영역 또한 넓습니다. 조현광 시인의 시세계를 짚어 말할 때도 이 말은 적실하다고 느낍니다. 시인 주변의 일, 일상적인 삶에 깃들인 애환 등을 소재와 주제로 취택하여 거기 시인의 상상력과 성찰의 심안이 포착한 사물의 진면목을 형상화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기발한 발상이나 현란한 기교가 아닌, 소박하나 진정성이 있는 성실한 노력의 결정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기에 거기에는 시인의 숨소리도 있고 땀냄새도 있습니다. 현학의 과시나 수사의 요란함이 없는 시인의 조용한 발성은 소통을 통하여 수용자에게 반향과 공감을 불러일으킴에 부족함이 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전란이나 병마 등 위협적이며 부정적인 사태 속에서 한없이 불안과 공포를 느낄 때 이런 따스한 시인의 시선을 접하면 일상의 사소함과 예사로움이 실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의 요건임을 깨닫게도 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