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4일 서운면 소재 배 과수원 4곳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농진청은 정기 예찰 과정에서 꽃미 마르고 잎맥이 검게 변하는 증상을 발견했으며, 지난해 감염됐던 나무줄기에서 생존한 병원균이 최근 기온상승으로 활성화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확진된 과수원에는 긴급 초동 조치 일환으로 감염주 제거, 생석회 살포, 농가 출입제한 조치가 내려졌으며 발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안성지역 배 과수원 가운데 추가 감염 과원이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 4일부터 9일까지 배 재배농가 자율예찰·신고기간을 정해 운영할 계획이고, 안성시농업기술센터에 화상병 대책상황실을 긴급 설치·운영하고 추가 확산 차단과 현장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농진청은 이날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 국립농업과학원,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등 관계기관 긴급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지난달 18일부터 과수화상병 위기관리 단계를 '주의'로 격상해 대응에 나서고 있으며, 7월까지 과수화상병 예찰·방제를 위한 현장 대응 집중 운영기간으로 지정했다.
이 기간 동안 농가 자율예찰 강화, 신속한 현장방제(매몰), 적과(열매따기) 작업자 소독관리 점검 등 확산 위험을 최대한 낮추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며, 중앙 단위 전문예찰단 10개 팀(40명) 운영과 지방자치단체 합동 점검도 추진한다.
노형일 농진청 재해대응과장은 "현재까지 과수화상병 치료약제가 없기 때문에 초기에 증상을 발견하고 최대한 신속히 제거하는 것이 추가 확산을 막는 최선책"이라며 "사과·배 재배 농업인의 자율적인 예찰과 신고를 비롯해 작업자 관리와 도구 소독 등 안전 수칙을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