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를 통한 우리집 안전

2021-03-31     안성투데이
예방대책팀장

우리는 종종 주택화재로 인한 인명피해 소식을 자주 접하지만 자신에게 일어날 일이라고는 체감하지 않아 안타까운 사고로만 생각하고 일상으로 돌아간다. 이때, 잠시 시간을 가지고 우리집 거실의 좌우와 천장을 살펴보자.

우리집엔 주택용 소방시설(단독경보형감지기, 소화기)가 설치되어 있을까?

법이 개정된 2012년 2월 5일부터 모든 주택에는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따라서 소화기는 각 세대·층마다, 단독경보형감지기는 각 실마다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초기 화재시 소화기는 소방차 한 대와 맞먹는 위력을 발휘하며, 단독경보형감지기는 모두가 잠든 시간에도 비상경보음으로 화재를 알려 대피를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실제로 주택화재 시간대별 사망자 수가 0~6시에 가장 많다는 것을 소방청 통계자료를 통해 알 수 있어 단독경보형감지기의 필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주택용 소방시설 의무설치' 가 법제화되고 주택화재의 피해를 줄이고자 소방청 이하 모든 기관들이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의 중요성에 대해 알리는 다양한 홍보와 정책을 펼쳤지만 9년이 지난 지금, 전국 주택용 소방시설의 설치율은 2020년 기준 62%로 화재에 대한 안전불감증이 여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5년간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 사망자는 전체 화재 사망자의 42.5%(연평균)로 매년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주택에서 발생했다. 화재는 생각지 못하게 발생하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피해를 최소화하고, 소중한 가족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은 주택용 소방시설인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하는 것이다.

주택용 소방시설의 좋은 사례들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 14일 죽산면의 한 주택에서도 저녁식사 이후 남아있던 연탄불에서 확대된 불을 소화기로 초기진화했으며, 30일에도 금광면에서 이와 같은 사례가 있었다. 

시·도와 각 소방서에서는 취약계층대상에게 화재 위험에서의 격차가 없도록 소화기와 감지기를 점진적으로 무상 보급하고 있다. 일반 가정에서 주택용 소방시설은 인터넷이나 가까운 대형마트 등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으며, 3만원 정도의 금액으로 더 큰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안전’은 결코 당연히 갖추어지는 것이 아니다.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가족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우리 가족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더 이상 주저할 이유가 있는지 생각해 볼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