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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젊은이가 돌아오는 안성 - 시작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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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젊은이가 돌아오는 안성 - 시작하는 이야기
  • 안성투데이
  • 승인 2021.02.0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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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영 소장
김학영 소장

[편집자 주] ‘안성 청년’을 위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김학영 소장은 인사를 할 때마다 ‘대대로 죽산’이라는 말을 버릇처럼 이야기하는 안성사람으로 서울대학교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국회 보좌관, 경기도청 정책보좌관으로 오래 일하다가 경기지방정책연구소를 만들어 안성에 터잡고, 경기도 31개 시군과 우리 동네 안성에 필요한 정책을 만들려고 동분서주하고 있다.

경기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안성시는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에서 소멸이 염려되는 도시라고 한다. 특히 우리 안성시의 15개 읍면 가운데에서 8개의 면은 앞으로 30년 이내에 소멸할 수 있다고 한다. 이야기의 시작을 이렇게 묵직한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유는 당연히 ‘경각심’을 환기하기 위해서다. 

필자는 지난해 안성시청의 의뢰를 받아서 안성시의 첫 번째 ‘청년정책 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했다. 지금껏 해온 연구 가운데 가장 부담스러운 연구였고, 보고서를 쓰고 나면 늘 부족함에 부끄럽지만, 안성의 청년들에 대한 기성세대로서의 미안한 마음이 전보다 더 커졌다.

안성시의 청년인구는 연령기준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지만, 주민등록을 기준으로는 대략 35,000~48,000명 정도가 된다. 안성시 전체의 인구가 약 19만명 정도이니 안성시 전체인구의 4분의 1에 조금 못 미치는 숫자의 시민들이 바로 청년들이다. 

최근 안성시의 인구는 아주 미세하게 증가하였지만, 최근 몇 년간의 추세를 보면 안성시의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미세한 증가의 경우에도 공도, 안성3동의 신축아파트가 있는 지역 때문이다. 안성시의 인구가 미세하게 늘어났음에도 주민등록상 청년인구는 감소했다. 이대로 청년이 계속 줄어든다면 안성시가 앞으로 계속 남아 있기는 어렵다. 

안성시에 청년들이 남아 있게 하려면 ‘일자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틀리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이 생각은 ‘반만 맞는 이야기’이기에 안성의 신문을 통해서 이웃 여러분께 그동안 마음에 담아만 두었던 이야기의 물꼬를 풀려 하는 것이다. 

단지 ‘일자리’만으로는 안성에 청년들이 남아 있게 할 수 없다. 안성시 지도를 빈틈없이 채우고 있는 산업단지들과 수많은 제조업체에도 불구하고 안성에는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가 부족하다. 이것이 청년들이 안성은 떠나는 첫 번째 이유다. 청년들은 남성의 경우에는 기술, 연구직을 여성의 경우에는 회계, 사무직을 선호한다. 이야기를 나눠보면, 보통의 제조업보다는 4차산업 혁명시대에 어울리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 자율주행 등의 분야를 기대한다.

안성의 기성세대들은 이런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다. 하지만 청년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청년들이 안성을 떠나려는 데에는 또 다른 큰 이유가 있다. 안성에는 청년들이 즐길만한 것들이 크게 부족하다는 얘기다. 젊은이일수록 도회적인 삶을 선호한다. 청년들이 일과 이후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부족하다. 어른들은 안성이 문화예술도시라고 자랑하지만, 청년들의 눈에는 요즘 트롯도 아니고 옛날 트롯 정도로 느껴진다. 요즘 청년들 말로 ‘구리다’ 한다. 

안성에는 5개의 대학이 있고, 이 대학에서 학업을 하기 위해 약 20,000명의 청년이 안성에 와서 생활하고 있으며 이들은 대부분 주민등록 된 청년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누구보다도 안성과 인연이 깊게 된 이들 청년은 졸업과 동시에 안성을 떠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일자리를 찾아서 안성에서 머무르고 있는 청년들도 일자리가 없다면 안성에 더는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 

안성에는 청년들이 절실하다고 하면서 우리는 안성에 머무르고 있는 청년들에게 별로 관심이 없었다. 안성에서 나고 자란 청년들조차 붙들어 둘만 한 형편이 못 된다. 청년들이 머무르고 청년들이 돌아오는 안성이 되려면 안성에 부족한 것이 많고 해야 할 것들이 한둘이 아니지만, 안성의 어른들이 해야 할 첫 번째는 청년들에게 ‘관심’을 갖는 것이다. 

앞으로 청년이 안성에 머무르게 할 신묘한 방도를 함께 생각해보려고 한다. 그런데 그 일을 시작하기 전에, 바로 이웃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마주치는, 바로 그 청년들에 대한 관심을 가져줄 것을 안성 이웃 여러분께 부탁하려 한다. 이제부터 풀어놓을 이야기들이 여러분의 관심에 점화제가 되고 불쏘시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괜찮은 이야기이면 공감과 칭찬을, 얼토당토않다면 꼼꼼한 비판을 기대한다. 지금부터라도 안성의 청년을 위한 이야기 마당을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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