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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군 교수, 정치인의 신념이 만들어낸 지역 발전 사례! 남양주 박기춘 의원의 철도 전철 유치 작전에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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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군 교수, 정치인의 신념이 만들어낸 지역 발전 사례! 남양주 박기춘 의원의 철도 전철 유치 작전에서 배운다.
  • 안성투데이
  • 승인 2019.10.25 06:3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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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남양주시는 인구 20만의 소도시였습니다. 그러나 2005년 42만 명이 되었고, 2019년 현재 약 70만 명의 도시로 성장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하철 4호선에 이어 8호선까지 연결된다면 곧 100만 명에 가까운 대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고도 말합니다. 우리 안성의 현실은 어떨까요?

제가 안법고등학교를 다니던 1980년 후반 12만 명이었던 안성의 인구는 30여 년이 지난 지금도 20만 명이 채 안됩니다. 30년 전 기준으로 이웃 도시들과 비교하면 용인시는 19만 명에서 105만 명으로, 천안시는 20만 명에서 70만 명으로, 평택시는 27만에서 50만 도시로 급성장했습니다. 이천, 진천, 음성도 가파르게 인구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물론 인구의 양적 성장으로 그 지역의 발전을 규정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인구의 증가와 증가 추이가 그 도시의 현재와 미래 비전을 말해주는 중요한 징표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지역 발전은 다양하고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결정됩니다. 국가의 산업 정책, 교통 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지역주민들의 단결된 마음도 중요합니다. 저는 여기서 사람의 역할에 주목하고자 합니다. 특히 지역 정치인들의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제가 실증적으로 경험한 사례를 가지고 얘기하고자 합니다.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박기춘 의원은 재선 도의원 출신으로 2004년 총선에서 처음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어 민주당 사무부총장을 역임했습니다. 초선의원 시절 당직자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했던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나는 다른 국회의원들처럼 특정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사람도 아니고, 훌륭한 법안과 정책을 제안할 만한 사람도 아니다. 나의 의정활동 목표는 오로지 낙후된 남양주시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꼭 필요한 전철 철도 유치에 전력해서 이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민주당 전략기획국 부국장이던 저는, 솔직하게 자신의 한계와 부족한 점을 인정하는 쿨한 모습이 좋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뭐 저런 사람이 있나?’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 이후 박기춘 의원의 의정활동을 눈여겨보았습니다. 

정말 집요할 정도로 국회 상임위 중 철도 전철사업을 관장하는 국토교통위를 고집하였고, 기를 쓰고 예산결산위원회 들어가려고 노력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재선, 삼선 시절 모두 국토교통위 상임위원회에서 활동하였고, 삼선 의원 시절에는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까지 역임했습니다. 그의 남양주 철도 전철 유치를 위한 활동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치밀해서 당직자들 사이에서는 ‘박전철’ ‘박철도’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였습니다. 물론 남양주까지 무슨 전철이 가겠느냐는 냉소를 포함하고 있는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결국 해냈습니다. 

2012년에는 집요한 요구 끝에 경춘선에 별내역을 신설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4호선 연장선 ‘진접선’도 2021년 5월 계통 예정입니다. 뿐만 아닙니다. 2023년에는 서울지하철 8호선이 남양주와 연결되는 성과를 냈습니다. 2023년이 되면 남양주에 지하철이 3개나 들어오게 되는데, 이것은 남양주가 전국에서 유일합니다. 국토해양위(국토교통위 전신)간사를 맡으며 부리나케 발로 뛴 결과 남양주에 기어이 철도를 연결했고, 이로 인해 남양주는 더 크게 번영하고 있습니다.

박기춘의 의원의 이런 의정활동을 보면서, “우리 안성은 안성의 미래 30년을 내다보는 장기적인 플랜을 지역 정치인들이 공유하고 있는가?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서 여야를 떠나 한마음으로 시민과 함께 단결하고 있는가?” 자문해 보게 됩니다. 흔쾌히 그렇다는 답변이 나오지 않습니다. 도시 발전은 몇몇 사람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만으로 되지 않습니다.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전문가 집단에 용역을 의뢰하고, 이를 통해 나온 결론을 다시 여러 공청회를 거쳐 수정 보완해야 합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마련된 지역발전의 플랜을 들고 청와대로 중앙정부로 발로 뛰며 예산을 확보하고 결국 해내는, 집념으로 똘똘 뭉친 정치인들이 있어야 합니다.

늦지 않았습니다. 다시 한번 조선시대 3대 시장의 영화에 버금가는 역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1년이 뒤처지면 10년이, 30년이 뒤처질 수도 있는 매우 중차대한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안성 시민들의 간절한 바람인 안성발전을 이루기 위해 여야 정치권이 하나로 단결하여 열정을 다해 추진해나가는 멋진 안성을 기대해 봅니다.

윤종군 청와대 행정관(전) 동아방송예술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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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2019-10-25 07:35:32
철도는 모르지만 전철이,그게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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