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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청년이 머무르는 안성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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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청년이 머무르는 안성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것들
  • 안성투데이
  • 승인 2020.05.12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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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시내에서 일하게 할 수 없다면, 거주생활환경 조성이 우선되어야
안성청년문화네트워크 김은혜 부위원장
안성청년문화네트워크 김은혜 부위원장

안성시청에서 2017년 발표한 통계보고에 따르면, 안성시내에서 구직을 하고자하는 청년의 비율이 0.9%였다. 청년들이 꿈을 찾아 떠나는 것을 막을 순 없지만, 청년계층이 이주해나가는 것은 도시 성장을 위한 측면에서 건강하지 않다. 그렇다면 시에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지역을 위한 청년 정책 중, 일자리 창출에 대한 부분은 빠지지 않는다. 그러나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와, 그 지역의 특성에 맞게 조성 가능한 일자리 사이에는 괴리가 있다.

예로 안성시의 청년들의 구직희망 직종은 ▶경영·회계(여성47.7%, 남성 22.7%)▶생산·단순직 (여성14.1%, 남성18.5%) ▶전기·전자(여성 4.1%, 남성 10.6%)순서이다. 반면 안성시 내의 구인 직종은 ▶기타 56.4% ▶환경 등 생산 단순직 17.2% ▶경영·회계·사무 16.7% 순으로 청년들의 희망사항을 충족시켜주기에는 한계가 있다.(또한 구인의 경우 근무 예정지도 안성 시내가 아니다)

청년들이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시외로 나가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면, 타지로 통근하며 안성에서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에 시야를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교통이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교통이란, 고속도로나 시외·고속버스가 아니다. ‘교통카드 한 장’으로 환승하며 이동할 수 있는 대중교통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안성 같은 경우 주말에 서울에서 약속을 잡으려면 최소 이틀 전에 돌아오는 편 고속버스를 예매해야 한다. 평택역까지 버스를 타고 나가서 지하철로 환승하지 않는 이상 ‘교통카드 한 장’으로 서울에 나갈 방법은 없다. 이는 청년들에게 시간낭비의 문제만이 아닌 금전적 부담으로 다가온다. 신림동에서 자취하며 월세를 내는 것이 매달 교통비를 부담하며 통근하는 것보다 편리할 것이다. 

그 다음은 교육이다. 내가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주은풍림)에는 일자리를 위해 안성에 나와 있는 ‘기러기 아빠’들이 많다. 그들은 보통 평일엔 동네 슈퍼에서 소주 두병을 사서 ‘혼술’로 저녁을 해결하고, 주말엔 자녀들을 만나러 가느라 집을 비운다. 

이러한 ‘기러기 아빠’들의 모습은 개인의 심리적 안정에 좋지 않음은 물론이며 도시상권을 생각해도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다. 왜 그들이 가족과 함께 안성으로 이사 오지 않는 것 일까? 

원인은 바로 교육문제이다. 가정을 꾸린 현대인에게 집은 ‘잠을 자는 곳’이 아니라 ‘가족과 함께 있을 수 있는 곳’이다. ‘내 아이를 키워도 괜찮은 환경’이 따라오지 않는다면 그나마 출·퇴근을 목적으로 거주하던 사람들조차, 가족과 함께 살 수 있는 도시로 이주해나갈 것이다.

마지막은 여가이다. 집순이 집돌이 문화가 생겨난 배경은 집 안에서도 휴식을 위한 모든 것을 충족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쉬는 날까지 시끌벅적한 도심에 나가는 것보다 ‘편안한 집 안’에서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 하는 현대인들이 급증한다.

그렇다면 도시가 ‘편안한 집’이 되어줄 수는 없을까? 멀리 나가지 않아도 즐길 거리, 볼거리가 풍족하다면 평소에는 타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이들도 휴식시간엔 집이 있는 곳에 머무르며 소비활동을 할 것이다. 무리하게 새로운 것을 만들라는 뜻이 아니다. 이미 있는 것들부터 재활성화 시킬 방안들을 생각해보자.

정책을 만들고 시행하시는 분들께 꼭 이야기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도시재생을 위한 무조건적인 벤치마킹보단 그저 사람들이 ‘더 잘 살 수 있는 도시환경’을 조금씩 가꿔 주시길 바란다. 모든 도시가 ‘빌딩 숲’이 될 수는 없다. 바람직하지도 않다. 우리 도시의 장점을 살려 사람들에게 ‘필요한 도시’가 되는 것. 그것이 도시재생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한다.

안성청년문화네트워크 김은혜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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