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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이 전부인 삶일지라도 - 손남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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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이 전부인 삶일지라도 - 손남태 시인
  • 홍승걸 기자
  • 승인 2023.01.05 1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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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남태 시인
손남태 시인

만나고 헤어지고 또 맞이하고 배웅하는 것이 전부인 삶일지라도 
모두가 똑같은 마음이다.
그 이름에 아쉽다 서운하다 하지를 맙시다.
만남과 이별에 삶에 있어 모두 똑같은 마음이니
성장하고 열매 맺어 또 싹을 틔우노리
살아가면서, 살아가는 동안
한 번쯤 떠올라 미소짓게 하는 사람이라면
잘 살아온 거지요 잘 나눈 사이이지요
인생을 언제까지나 함께 지낼 수 없다오
만남과 이별은 
밤낮처럼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것이니
서로를 각자의 기억 속에 접어 간직하고
각자의 가슴에 고이 새겨 묻어둡시다.
웃으며 헤어집시다.
이별을 살갑게 여깁시다.
만남은 반갑지만 문득 아파할 테고
헤어짐은 슬픈일이지만 뜻이 있는 게지요
인연이란 큰 나무 아래 모두의 삶이 머무니
외롭고 쓸쓸해하지 맙시다.
혹 그런 마음 내려놓을 수 없다면 이렇게 합시다.
눈에 익은 얼굴, 귀에 앉은 목소리
잊지 말고 품어달라는 약속으로
지금껏 하지 못한 말을 하십니다.
사랑해요. 고마워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어느 날인가
헤어진 이를 잊고 살았더라도
다시 보게 될 때에
반가운 마음 새순처럼 돋아난다면
이별이 전부인 삶일지라도 감사하며 삽시다.
사라짐으로 궁금하고
나타남으로써 웃음 지울 일, 분명 있을 테니
기쁘게 인사를 나눕시다.
마음 허하다 옥죄지를 맙시다.
지상에 머누는 짧은 시간
이별이 무수히 많은 삶일지라도
가끔은 서로의 안부를 묻는 애틋함에
가슴 붉게 물들어 살면 좋겠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이들도
모두가 똑같은 마음이니

만나고 헤어지고
또 맞이하고 배웅하는 것이 전부인 삶일진대
그렇게 합시다. 그렇게 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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